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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이오토픽] 2016년을 빛낸 과학책들 등록일 2016.10.01 21:04
글쓴이 에디스젠 조회 1314
독일의 위대한 과학자이자 탐험가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평전(評傳) 『자연의 발명』이, 29년 전통에 빛나는 「영국 왕립협회 과학도서상」을 받았다.

Alexander von Humboldt (oil painting by Friedrich Georg Weitsch, 1806)
Alexander von Humboldt (oil painting by Friedrich Georg Weitsch, 1806)

사람의 이름을 딴 지명, 동물명, 식물명의 수로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알렉산더 폰 훔볼트를 따를 자가 없을 것이다. 수십 개의 종(種)과 현상에서부터 돼지코스컹크(Conepatus humboldtii)와 베네수엘라의 싱크홀에 이르기까지, 총명한 생물지리학자, 박물학자, 탐험가인 훔볼트의 이름이 들어간 곳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프로이센 출신의 박식가(polymath) 훔볼트의 명성은 지금껏 찰스 다윈의 명성에 다소 뒤처졌었다. 하지만 안드레아 울프가 2015년 훔볼트의 평전 『자연의 발명』을 펴내면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게다가 지금껏 호평을 받았던 그녀의 저서가 2016년 영국 왕립협회의 과학도서상(Royal Society’s Science Book Prize)을 수상하면서, 훔볼트의 명성과 책이 동시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울프는 훔볼트의 맹렬한 지성에 감전된 듯 글을 써내려갔다. 훔볼트가 1769년부터 1859년에 걸쳐 90년 동안 살면서 남긴 방대한 업적을 생각할 때, 『자연의 발명』은 간결성의 모델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훔볼트는 기후대를 규정하고,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지자기학 실험을 했다. 5년간 남아메리카를 탐험하며 페루해류와 수많은 식물종을 발견하고, 침보라소 등정기록을 세웠으며, 30권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고】 동시대의 거인들이 훔볼트에게 보낸 찬사

- 찰스 다윈: “훔볼트가 없었다면 비글호를 타지도 않았을 것이고, 『종의 기원』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전에는 훔볼트를 존경했지만, 이제는 그를 숭배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훔볼트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깨달은 것이, 나 혼자 몇 년 동안 깨달은 것보다 훨씬 더 많다.” 
- 토머스 제퍼슨: “당대 최고의 걸출한 인물” 
- 시몬 볼리바르: “모든 정복자들이 남아메리카에서 한 일들을 다 합해도, 훔볼트 한 사람이 한 일보다 적다.”
- 알렉산드르 푸시킨: “훔볼트의 입에서 나오는 매혹적인 음성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왕궁 대폭포분수의 대리석 사자상이 뿜어내는 물줄기 같다.” 
- 랄프 왈도 에머슨: “훔볼트는 아리스토텔레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처럼 이따금씩 세상에 나타나 인간 정신의 가능성, 재능의 힘과 범위를 보여주는 경이로운 인간의 한 예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의 관찰 및 서술 방법은 훔볼트의 『자연관』에 기초하고 있다.” 
- 조지 퍼킨스 마시: “훔볼트는 위대한 사도apostle였다.” 
- 찰스 라이엘: “나는 훔볼트의 기후이론을 지질학에 적용한 것뿐이다.

이번에 영국왕립협회 과학도서상의 수상후보로 거론된 책은 『자연의 발명』을 포함하여 모두 여섯 권으로, 모두 쟁쟁한 책이었다.

1. 팀 버크헤드의 『가장 완벽한 것(The Most Perfect Thing)』은 새의 알을 360도 돌아가면서 탐구한 책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조란학(oology)의 역사와 알 자체의 자연사를 (난소의 형성에서부터 우아한 빛깔의 기능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파헤쳤다. 심사위원 존 마즐러프가 지적했듯, 우리는 새알의 미스터리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예컨대 달걀의 경우, 처음에는 뾰족한 부분을 앞세우고 나오다가,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180도 수평으로 회전하여 뭉툭한 부분이 앞으로 나온다. 왜 그럴까?"

2. 버크헤드는 '어디에나 있는 것'을 선택했지만, 토머스 레벤슨은 『벌컨 사냥(The Hunt for Vulcan)』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 즉 수성의 궤도가 이상한 것을 해명하기 위해 등장했다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해 폐기된 행성(planet)을 다뤘다. 이 책에서, 레벤슨은 많은 과학작가들이 열망했던 것을 성취했는데, 그것은 발견, 뒷이야기, 그리고 시사점을 내러티브로 엮어 멋진 태피스트리를 직조(織造)했다는 것이다.

3. 역사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와, 조 마챈트의 『치료(Cure)』는 명상에서부터 유도된 시각화(guided visualisatio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자료를 이용하여, 의학에서 마음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빠른 필치로 설명했다. 마챈트는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과 같은 새로운 분야의 연구결과를 민첩하게 다루고 위약(placebo)의 문제도 상세히 거론했으며, 스트레스와 빈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적절히 설명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다.

4. 올리버 모튼의 『다시 만들어진 행성(The Planet Remade)』은 기후교정(climate fix)을 주제로 한 책으로, 요즘처럼 무질서한 시대에 걸맞은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의 확실한 여정과 기후개입(climate interventions)의 역사를 다뤘다. 심사위원 제인 롱이 지적한 대로, 모튼은 기후개입이 가능해질 경우 제기될 수 있는 윤리적·정치적·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를 짚어봤다.

5. 마지막으로,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유전자(The Gene)』는 두 개의 반쪽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무케르지의 초기 유전학 치료는 몇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도외시하여 논란을 빚었지만, 심사위원 매튜 콥에 의하면 1970년 이후 실시된 임상연구 중에서 설득력 있는 것들(예: 생명과학의 발달, 헌팅톤병의 유전적 기초 발견)을 선별하여 상세히 다루고 있다고 한다.

멘델에서 CRISPR–Cas9에 이르기까지, 유전학의 역사는 경이롭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웅장한 과학적 서사시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 운 좋게도, 훌륭한 과학작가들은 유전학의 역사에서 끊임없는 영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참고: 1988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29년째를 맞은 영국왕립협회의 과학도서상을 그간 수상한 저자로는 스티븐 제이 굴드, 재레드 다이아몬드, 브라이언 그린, 스티븐 호킹, 빌 브라이슨, 필립 볼, 제임스 글릭 등이 있다.

올해의 심사위원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2004년에 왕립협회상을 수상한 빌 브라이슨, 클레어 버리지(왕립협회대학교 교수 및 리서치펠로), 드보라 베누(미국의 진화생태학자, 조류학자), 로저 하이필드(저술가, 과학박물관그룹 대외협력실장), 알라스테어 레이놀즈(BSFA 수상자)였고, 심사위원장은 빌 브라이슨이 맡았다.

※ 출처: 네이처 블로그 http://blogs.nature.com/aviewfromthebridge/2016/09/19/humboldt-prize/ 브릭